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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쌓기/나 자신 돌아보기

AI시대,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요?

by simplify-len 2026. 4. 29.

예전에 JPA로 개발하던 시절이 있었다.
JPA를 사용해본 개발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규칙이 있다.

“Many-to-Many 연관관계는 사용하지 말라.”

이 규칙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데이터가 한 번 흘러가기 시작한 연관관계는 이후 변경이 매우 어렵고, 변경을 시도하더라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초기 설계에서 미래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더 유연한 구조를 선택하게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이미 AI라는 흐름은 시작되었고, 이 흐름 자체를 되돌리거나 무시하기는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는 흐름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 흐름 위에 올라타야 하는 시점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히 도구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따라가는 것에 대한 피로

요즘 스스로를 돌아보면 하루의 상당한 시간을 AI 관련 정보 속에서 보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Threads나 X 같은 SNS에서는 매일 새로운 기능과 기술이 쏟아진다.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은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 언제까지 우리는 따라가기만 해야 할까
  • 어느 순간, 그냥 놓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단순한 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생산성과 성장 사이

최근 읽은 글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다.

https://evan-moon.github.io/2026/04/18/developers-who-stopped-growing-in-ai-era/

 

AI 코딩 시대,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개발자들

AI를 많이 쓸수록 AI를 잘 쓰기 어려워진다. 이건 마치 직관에 반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필자는 이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너도 나도 AI FOMO에 빠져 열심히 AI를 잘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

evan-moon.github.io

https://martinfowler.com/articles/reduce-friction-ai/context-anchoring.html

 

Context Anchoring

Externalize decision context into a living document shared between model sessions

martinfowler.com

 

AI는 생산의 도구로는 탁월하지만, 학습의 도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부하가 걸릴 때 비로소 성장한다는 점을 함께 짚고 있었다.

이 지점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지금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고민의 과정은 생략되기 쉬워졌다.

  • 고민하지 않아도 답을 얻을 수 있고
  • 시행착오 없이 결과를 만들 수 있으며
  • 기억하지 않아도 다시 꺼내 쓸 수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생산성은 분명히 올라간다.
다만, 성장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여전히 ‘생각’해야 한다

이럴수록 의식적으로라도 생각하는 과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용어의 의미를 스스로 이해하려는 시도
  • 코드의 흐름을 따라가며 구조를 파악하는 과정
  • 왜 이 선택이 이루어졌는지 질문하는 습관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정리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형태로 이어질 때 더 의미가 있다.

최근 Obsidian 같은 도구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생각을 구조화하려는 시도가 다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관점

이제는 한 가지 관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바라볼 때 최소한 두 가지 관점을 함께 가져야 한다.

1. 설계를 바라보는 관점

개발자로서 기본이 되는 영역이다.

  • 코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 무엇이 좋은 코드인지 판단하는 기준
  • 의존성의 흐름을 읽는 힘
  • 기술 선택에서의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하는 사고

이 영역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경험을 통해 쌓이는 영역이고, 그래서 더 중요하다.

2.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

요즘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 두 번째 관점이다.

  • 어떤 문제가 진짜 중요한 문제인가
  •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과거에는 잘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전 단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남는 사람

AI 이전에는 설계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단순히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

  •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 그것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으며
  • 실제로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결국 더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무리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

생산성이 높아진 시대일수록,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만의 기준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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