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중인 팀에서 '이벤트스토밍'이라는 단어는 '낯선' 용어이다.
나에게는 '익숙한' 용어이다. 스타트업 재직 당시 어떤 기획이든 이벤트 스토밍을 우선으로 진행했다. 코딩을 작성하는 코더로서의 역할은 최대한 지연시키고,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이해관계자들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탐구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했다.
나와 함께 해준 프론트엔드 개발자 1인, PM 1인. 두 분 모두 이벤트스토밍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부담감
현재 회사로 이직하고 난 뒤에 대부분의 업무는 1인 1기능 개발 프로세스였다. 그래서 업무가 할당되면 혼자 이벤트스토밍하고 UML, 시퀀스 다이어그램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왔다.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판단해 점진적으로 팀에 전파하고 싶었던 마음에 함께 하시는 소규모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벤트스토밍'을 제안했다. 당연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고, 작은 기능이기에 금방 끝날거란 생각을 했다.
실제 우리는 회의실을 잡고 도메인이벤트를 붙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도메인이벤트에 대해서 그 분들에게 잘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도메인이벤트는 '누군가가 관심있어라 하는 어떤 사건'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그 자리에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잘 설명하지 못했다.
각자의 역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보는 이벤트는 이런거였다.
"북마크 다이얼로그를 통해 북마크 이벤트가 실행됨"
PM이 보는 이벤트는 이랬다.
"장사노하우 리스트에서 저장 해제됨"
프론트엔드는 UI 관점에서의 이벤트를 말했고, PM 동료분은 설명하는듯한, 기획서에서 작성할 것만 같은 문체로 작성해주셨다.
모두 각자의 역할에서 도메인이벤트라는 것을 나름대로 해석하셨던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충분히 도메인이벤트에 대해서 설명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흐름
먼저 도메인이벤트를 논의 없이, 붙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붙였다고 가정했을 때 붙인 것 중에 중복된 내용은 떼어내고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도메인이벤트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도메인이벤트를 논의하면서 우리가 논의해볼만 내용이 있다면 핫스팟이라는 붙였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포스트잇끼리 모아놓고, Actor 가 누구인지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애그리게이트를 가질지, 어떤 용어로 이야기할 것인지 이야기를 하고 마쳤다.
다시 한번 해본다면?
1.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2. 도메인이벤트가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
3. 당분을 보충할 간식들
4.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오퍼레이션의 자세
이 4가지에 대해서 다음에 할 때는 꼭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회사가 오프라인 출근을 잘하지 않다보니, 한달에 한번 출근하는 날에 온갖 회의가 몰아쳐서 급하게 진행하는 기분이 없지는 않았다. 그럴 때 일수록 침착하고, 한번에 하나씩 처리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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