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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인프콘과 같이 큰 행사에서 발표를 해보는 것이였습니다. 작년 인프콘2022의 경우에는 참여권이 있음에도 다리를 다쳤어서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참여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였습니다. 그것도 참여자로서 말이죠.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왜 순탄치 않았을까요? 인프콘2023은 8월 15일날 진행되었는데, 발표자로 선정되었던 날이 5월 24일이였으니, 준비기간까지 포함하면 약 3달간의 마라톤을 달린 셈이 되겠네요.
장장 3개월간 천천히 달리기도 하고 때론 빠르게 달리기도 했던 준비과정에서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준비&과정
이번에 발표했던 주제는 '오늘도 여러분의 API는 안녕하신가요?' 라는 주제로 발표했었지만, 이전 직장이였던 트레바리에서 만들었던 '이벤트 아키텍쳐 플랫폼' 으로 발표하고 싶은 마음이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인프콘에 2개의 발표주제를 냈었고 마음으로는 이벤트 아키텍쳐 플랫폼 관련한 발표를 하고 싶었지만, 주니어 참여율이 높은 인프콘에서는 API 관련 발표가 좀 더 취지에 맞다고 속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API 관련 발표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1차 제출 > 2차 제출 > 리허설 > 발표 의 일정을 갖고 진행되었으며, API First Design 에 대해서는 과거 전사발표로 해본 적이 있어 1차 제출일까지만 해도 크게 장표에 대한 수정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니어 대상으로 발표를 사전 피드백을 받기 위해 리허설을 한 적이 있었고, 거기서 받았던 피드백이 '주니어가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다소 있다'라는 말을 듣고, 전면 교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쉬운 단어, 용어, 그리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장으로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피드백
여기서 받았던 가장 큰 피드백은 있었습니다. 교체된 PPT로 주변 경력이 있는 지인들에게 리허설 할 때 받았던 피드백으로 '장표가 너무 구체적이다. 이제 저 PPT는 내용의 변경이 어려워질것 같다. 뭔가 내용을 추가하고 싶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라는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저또한 당시에 어떻게 내용을 변경해야 하지? 그럼 여기저기 다 바꿔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고 기존의 PPT 를 수정하기 보다는 '다시' 만들자 라고 생각하며, 수정 전의 PPT를 보면서 레슨런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장황한 그래프나 도표는 그 장표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은 청중이 발표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듣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장황한 그래프나 도표를 빼기 시작했고- 저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표에 여백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확실히 저의 말에 힘이 생기고, 저또한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이 없어지니까- 말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또 받았던 피드백 중 하나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내용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는가?' 였습니다. 수정 전의 PPT에서는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넘칠정도로 많았는데- 대부분 어떤 이론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경향이 강하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내용은 구글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내용인데 말이죠. 그래서 과감하게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고 싶은 딱 몇마디 그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어떻게 하면 딱 몇마디를 더 잘 와닿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창발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몇번의 리허설과 피드백을 거쳐 굉장히 가벼워진 PPT가 만들어지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PPT 디자인을 봐주면서 장표는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1. 시간배분
약 3개월 넘게 준비를 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시간 배분을 진짜 못하는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더라구요. 발표일 점점 다가올수록 조급해지고, 조금더 완성도를 높여야지 하며 계속 발표 내용에 대해서 혼자서 읍조리게 되더라구요. 당연히 일도 일이지만, 일이 눈에 잘 들어오지 못했었어요. 조금만 마음을 내려놓고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2. 자신감
발표할 때는 자신감있게 잘한 것 같은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자신감없는 내모습이 종종 발견되곤 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준 공통 피드백이 바로 자신감... 괜히 내가 움츠려들어서 그랬던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NEXT STEP
이번 인프콘2023은 개발자가 성장하기 위한 XX 라는 모토로 진행되었다보니 비교적 소프트스킬에 집중되는 경향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 또한 그런 관점을 내용에 추가하려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다음번에는 좀 더 기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표주제를 갖고 진행해봐야겠어요. 물론 그만큼 많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려구요. 속해있는 팀의 환경도, 개인적인 환경도 포함해서 말이죠-
또 이번에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느낀점이 있다면, 어느정도 사람들간에 교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느꼈어요. 준비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강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어요. 다만 단순히 친목이 아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들의 생각을 좀더 들여다보며 제가 가졌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채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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