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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돌아보기/독후감상문

일에 대해서-[이게 무슨일이야] 책을 읽고

by simplify-len 2023. 5. 7.

책 표지

이 책을 선정했던 배경에 대해서 말하면서 서두를 열고 싶다.

 내가 배민 개발자이기에 이 책을 선정한 것은 아니다. 나의 개발자 인생 중 그동안 지나쳐 온 회사는 인턴기간과 배민을 포함해 총 6곳의 (브릴리언트앤컴퍼니/벅시/카닥/다우기술/트레바리/배민) 회사가 된다. 결코 적은 숫자의 회사가 아니다. 이 회사 중 배민이 가장 인상깊었다.

> 첫 출근날, 컬쳐 캠프, 팀장과의 대화, 테크HR과의 대화 등이 있었다.

회사를 이직할 때 경력직이라 따지는 것도 많고, 재는 것도 정말 많았다. 불평불만 많을 시기임에도 '인상깊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였기에, 배민의 일하는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해보고 싶었다.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하기 위해, 직접 의장을 만날 수는 없으니,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본질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이 많았다.

 송파구에서 일잘하는 11가지 방법은 배민에서 근무하며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강요당하곤 한다. 그게 부정적이긴보단 사람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배민은 회사를 작고 소중한 어떤 것으로 여긴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회사라는 이미지는 나에게 어떤 것일까?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다. 일을 왜 할까? 내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딱 이것이 회사라는 것을 정의내릴 수 있는 문장이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회사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부터 벌써 나의 '일'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깨기 시작한다.

이후로 시작 부분에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다니기 좋은 회사말고 일하기 좋은 회사에 가자' 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회사가 어디있을까 싶었다.

 이 독후감을 쓰다 갑자기 동네 친구들과 맥주한잔하고 왔다. 비개발자들이고, 호텔/프린팅업체/자동차 회사에 다닌다. 우리의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나 회사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시작했다. 친구의 상사가 있는데 종종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이 답답아~ 너가 blur blur~ 그러니까 안돼."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마침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책을 읽고 난 직후 만나 배민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그런 이상적인 회사가 어디있어?' 라는 말이 나왔다.

안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100가지도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10개도 말할 수 없는게 바로 일이긴가보다.

결코 경험하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게 바로 일인가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수련하기 위한 곳이다.'

개발자라는 직종은 뭔가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그런지 몇몇의 개발자는 회사의 일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접목시킬 수 없어서 아쉬워하고 속상해 한다. 나도 불과 2년 전에 같은 생각을 한 적있다.

 그 당시에 불편불만으로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를 갔다. 떠나서 도착한 다른 회사도 이전 회사에서 말했던 불편불만은 없어졌지만- 그곳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뭐가 문제였을까?

이 쯤에서 다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 중 일부인데, 이런 말이 있다.

지금 자신의 상황 '때문에' 학습 프레임을 갖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우주 어딘가의 누구는 비슷한 상황 '덕분에' 학습 프레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환경에 불편불만하기 보다는 그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봐야한다. 는 그런 뜻이다.

일을 통해 나를 수련해야 한다. 내가 해야될 일을 더 잘해야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고자하는 그 어떤 것이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곳이라면 어떻게 해야될까?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대기업일수록 어렵고 스타트업일수록 노력의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게 스타트업의 맛이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대기업보다 늘 스타트업에서 했던 일들이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공감되는 대목이 많았다.

- 일에 대해서 일정시간이 지나니 관성이 생기고 패턴이 생긴다.
- 부끄러워해야 한다.
- '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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