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어 갈 때 즈음 '닫는 글'에서 공감되는 구절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를 통틀어 낙관에 의지해 생존해왔는지도 모른다. 이성이 온통 비관적이라고 말해도 의지로 낙관하면서 말이다'
나도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건 아닐까? 더 나아가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가?
나 자신조차도 '1부 기계와 일 > 인간을 배우는 기계, 기계를 배워야 하는 인간'에서 말하는 흐름 속에서 밀접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흐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의 직업만큼은 결코 기계에 내어줄 수 없어! 라고 말하곤 하지만, 나의 행위를 지켜보면 이미 기계에 많은 것을 내어주고 있다. 커피숍의 키오스크, 구글의 추천뉴스, 유튜브 등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스템이 나에게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분명 AI 가 온세상을 뒤덮는다는 사실을 마주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마주하지 않고 은밀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시간이 점차 흘러 책에서 말하는 10년 후 우리의 일상 또한 마주하지 않고 은밀하게 수용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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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현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추측 또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다 같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등의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적어도 나는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비용이 있고, 코로나 검사할 수 있는 비용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나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므로, 한순간도 더 많이 갖지 못한 사람이 된다는 상상을 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이 언제나 그렇듯, 재앙은 예측하지 못하는 시점에 온다. 동시에, 한 순간에 더 갖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지금 당장 주위를 둘러봐야 하는 건 아닐까?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더욱더 현실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뭐든지 잘될 거야 라는 낙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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